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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

[남원여행] 남원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에서 알찬 시간을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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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남원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남원을 여행지로 고른 이유는 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지역이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

 

지난번 하동, 산청 등을 여행하고 나서 '우리나라에도 참 아름다운 곳이 많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가보지 못한 여러 지방들을 차근차근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하도 가볼 곳이 많아 다 가볼 수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많이 다니며 우리나라 지역마다의 볼거리와 자연, 먹을거리 등을 즐기고 싶다.

 

아이들과 여행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을 알아보고 그곳을 방문하게 되는데, 이번 남원여행에서 아이들을 위해 방문한 곳은 바로 '남원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이다. (이름이 참 길다)

 

남원 여행 전 계획을 세울 때, 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는데, 우리가 묵은 숙소(켄싱턴지리산남원)에서 거리가 조금 있어서 갈지, 말지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행 간 첫날 켄싱턴 리조트 편의점에 들렀다가 편의점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아이들과 여행 왔다고 말씀드리니 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에 꼭! 들러보라고 초강력 추천을 해주셨다. 그곳이 진짜 알짜배기라고 표현하셨던 듯! 그 말씀에 고민하던 마음은 싹 사라지고 다음날 일정을 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으로 정해버렸다. (사장님 감사해요. 사장님 말씀 듣고 간 거 백번 천 번 잘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

 

 

 

남원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전시관

전시관 입구

위치 : 전북 남원시 운봉읍 운봉로 151
월요일 정기 휴무
화,수,목,금,토,일 10:00~ 17:00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월요일은 정상운영, 화요일 휴무)
야외 주차장에 주차 가능

 

주차장에서 입구로 가는 길, 매표소가 있다. 우리 가족은 '남원춘향권'이라 불리는 남원패스를 미리 구매하여 여러 관광지를 돌아다녔는데, 이곳 백두대간생태교육장전시관도 남원패스가 적용되어 매표소에서는 휴대폰으로 인원체크만 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남원춘향권으로 갈 수 있는 곳은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항공우주천문대/ 수지미술관/ 지리산허브밸리/ 담쟁이공방/ 춘향 vr체험관/ 백두대간생태교육장전시관이 있다. 가격은 4900원으로 세 군데만 가도 손해는 아니다.)

 

매표소에서 티켓말고 또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호랑이라이더관'과 '서클영상관' 체험 시간이다. 상시운영이 아닌 시간을 정해놓고 운영하기 때문에 확인 후 시간에 맞춰 체험하러 가야 한다. 

 

건물 앞 큰 장수풍뎅이 조형물이 있다. 곤충 좋아하는 우리 달이가 그냥 지나칠 리 없지!

 

 

 

전시관

지리산의 상징, 반달가슴곰의 키와 비교해보는 달이. 전시장 곳곳 아이들의 관심을 끌만 한 것들이 가득이다. 

 

바닥을 밟으며 노는 햇살이와 달이. 사실 이날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오전에 가서 오후 4시경까지 놀다 왔는데 단 한 팀도 마주치지 못했다. 마치 우리 가족을 위한 박물관처럼. 근무하시는 모든 분들이 친절하셔서 정말 기분 좋게, 여유롭게 전시관을 즐기다 올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많이 재미있어한 곳 중 하나라서 사진을 찍어봤다. 뽁뽁이막대가 나오는 총으로 판을 맞추는 놀이인데, 높은 점수에 맞추려고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막대가 떨어지면 얼른 주워와서 또 하고, 또 줍고 또 하고. 무한 반복.

전시관 곳곳 쉴만한 큰 의자들이 많아서 어른들은 여유롭게 앉아 구경했다. 

 

이곳은 곤충을 전시해 놓은 곳이었다. 내 기억에 이곳은 정해진 기간만 전시가 이루어지는 곳이었던 것 같다. 어찌나 운이 좋은지, 곤충 사랑 우리 달이가 정말 행복해했다. 곤충뿐 아니라 물고기 등 다른 생물들도 볼 수 있었다.

옆에 계신 남성분은 전시관에서 근무하시는 분인데 우리 달이 옆에서 계속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남성분 외에 여성분도 계셨는데 그분은 곤충학과를 나온 진정한 곤충박사!!! 우리 달이 눈이 반짝반짝.  모르는 것은 직원분께 물어보고 또 아는 것은 대답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것저것 대답하는 달이를 보며 직원분이 정말 곤충에 대해 많이 안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우리 달이가 에그박사책이랑 유튜브를 본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구나!!! 

 

수서곤충 관찰하는 달이. 물방개, 물장군, 게아재비, 잠자리 유충등이 있었다. 작은 채로 올려서 관찰해 볼 수도 있었다. 이곳에서도 직원분께서 우리 달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끝까지 웃으며 진심으로 달이를 대해 주시는 모습에 정말 감동했다. 또 아무도 없는 전시관이라서 모든 체험을 여유롭게 할 수 있어 좋았다.

 

 호랑이 라이더관

 

이 곳은 바로 '호랑이 라이더관'이다.  정해진 시간에만 운영하므로 시간 확인 필수!

"얘들아 여기 호랑이를 타 볼 수 있는 곳이 있대!" 

"정말? 우리가 정말 호랑이를 탈 수 있어? 물면 어떡해?" 살짝궁 놀려주는 재미로 대화하며 도착해 보니 여러 마리의 호랑이 놀이기구가 딱!

맘에 드는 호랑이 찾아 앉으면 직원분께서 작동시켜 주신다. 호랑이는 앞뒤로 움직이고 화면 또한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정말 호랑이를 타고 이동하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체험이다. (아이들만 탈 수 있고 어른은 탈 수 없다.)

 

 

서클 영상관

 

이곳은 '서클영상관'. 동그란 모양으로 둘러싸인 화면이 있고 손잡이를 잡고 서서 영상을 관람한다. 바닥이 움직이고 바람등을 느낄 수 있다. 사방으로 영상이 나오기 때문에 조금 어지러운 면도 있는데, 길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괜찮았다. 백두대간을 지키는 호랑이가 나오는 짧은 영상이었던 것 같다. (기억이 확실치 않음 주의;;) 중간에 멈출 수 없다고 하니 겁 많은 어린 아이나 어지러움증을 크게 느끼는 분이시라면 패스하는 게 나을 듯!

 

느린 우체통도 있다. 종이에 열심히 써서 넣으면 1년 뒤에 받아 볼 수 있다. 우리 가족의 행복했던 여행을 다시금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 달이, 햇살이는 뭐라고 적었을까!

 

 

야외 공간

전시관 실내 말고도 야외에 즐길거리가 많았다. 주말에만 운영되는 놀거리도 있었지만 비눗방울, 공놀이 등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중간중간 밖에 나가 놀다 들어오기도 했다. 토끼나 말 등 동물들도 구경할 수 있다.

저걸 뭐라고 불러야 하지. 콩콩이? 처음엔 두 발로 올라가지도 못하더니 여러 번 시도 끝에 몇 번 콩콩 뛰기도 했다. 재밌는지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기억.

 

비눗방울도 할 수 있게 아주 많이 구비되어 있었다. 따로 관리하시는 분은 없었다. 아무래도 평일이고 우리밖에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차에 비눗방울 놀이가 있어서 우리 것을 가져가서 놀았다. 신나게 뛰어다니는 햇살이와 달이. 비누방울 하나로도 30분은 넘게 놀았다. 

 

공으로 과녁 맞히기 놀이. 우와 이것저것 해볼 것이 정말 많았다.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우리가 예약해 놓은 곤충표본 만들기 시간이 되어 다시 실내로 들어갔다. 곤충표본 만들기도 정해진 시간이 있기 때문에 꼭 매표소에서 확인을 하고 미리 예약을 해야 만들 수 있다. 

 

곤충표본 만들기

이곳에 곤충표본 만들기 체험이 있다는 건 도착해서야 알았다. 안내데스크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표본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우리 달이 기분이... 뭐 거의 생일급이었다. 앞서 말했듯 곤충표본 만들기는 정해진 시간이 있고, 미리 꼭 예약을 해야만 체험할 수 있다. 아마 만들 표본을 부드럽게 만들어 놓아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한다. 

곤충 표본 만들기의 가격도 아주 착했다. 5천 원. 

다른 곤충박물관에서 만오천 원~삼만 원 정도 했었기 때문에 비싸다는 이유로 한 번도 해주지 못했는데 이곳 남원에서 좋은 기회로 만들어볼 수 있었다. 

달이가 만들게 된 곤충표본의 곤충은 '오각뿔 장수풍뎅이'였다. 다른 종류도 있었지만 선생님께서 가장 멋지고, 초보자들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추천해 주셨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직접 골라 만들 기회를 주신다고도 하셨다.( 남원까지 또 가야 하는 것인가!!!!)

 

곤충표본 체험 역시 우리뿐이어서 체험은 달이 혼자만 했지만 가족 모두 들어와 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다. 옆에 계신 선생님께서 핀은 어디에 꽂아하는지, 표본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후에는 어떻게 관리를 해줘야 하는지, 집에 있는 사슴벌레가 죽으면 어떻게 표본을 만들 수 있는지 등등 정말 친절하고 상세히 알려주셨다. 여분 핀도 챙겨주시며 집에서 표본을 만들 일이 있을 때 쓰라고 주셨다. 와~ 박물관, 전시관 통틀어 이곳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전시관에 계신 직원분들이 친절 원탑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아이와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좋은 기억만 가득 담고 돌아올 수 있어서 감동, 감사하는 마음이다. 

 

집에 돌아와 2주를 그늘에서 열심히 말리고 핀 하나하나 빼서 액자에 고정시켜 드디어 완성했다. 저 액자도 전시관에서 구매해 온 것인데 5천 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사 올 수 있었다. 아래 곤충 이름이 적힌 종이도 스티로폼에 붙여 주셔서 액자에 함께 넣을 수 있었다. 

사실 같이 핀을 빼다가 다리를 하나 부러뜨려버렸는데, 어찌어찌 이어 붙이긴 했는데 좀 티가 나긴 하는 것 같다. 달이가 실망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엄마도 처음으로 만들어 본 거라 실수할 수 있어'하고 쿨하게 넘어가주는 우리 달이. 다음에 만들게 되면 더 조심히 잘 만들어보자고 약속했다. 저렇게 완성한 액자는 본인 방에 걸어 놓고 매일 구경하는 중. 달이 방이 점점... 곤충 박물관처럼 변하는 중...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전시관에 머물며 안 좋았던 기억은 하나도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왔다. 구경하고 뛰어놀고 체험하며 알찬 하루를 보냈다. 특히 우리 달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이라 그 행복했던 얼굴이 많이 기억난다. 햇살이는 크게 관심 없는 분야이긴 한데 그래도 동생을 위해 함께 참여해 주고 기다려주어서 고맙다. 

남원에 여행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특히 아이가 있다면 꼭!!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전시관에 들러보길 추천한다. 편의점 아저씨의 말씀대로 남원의 진짜는 바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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