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하늘은 더 맑아지고 나무는 초록빛으로 풍성해지고 있다.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는 지점. 덥지도 춥지도 않아 쾌적하게 나들이하기 딱 좋은 날씨이다.
이런 날씨엔 어른들도 바깥으로 놀러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데 아이들이야 오죽하랴.
어디든 가자고 하면 만세를 부르며 환호하는 우리 햇살이. 달이.
여행 가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우리 햇살이 인데,, 멀리 여행 가는 것은 고려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
그래서 생각한 것은 바로 피크닉!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우리 햇살이는 피크닉도 참 좋아한다.
돗자리 펴고 맛있는 거 먹고 바람 쐬고!!
여러 피크닉 장소가 있지만 서울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피크닉 장소는 아무래도 한강공원이 아닐까.
뚝섬, 반포, 난지, 잠실, 망원 등 여러개의 한강공원이 있지만
내가 선택한 피크닉 장소는 바로 여의도 한강공원이다. (우리집에서 가깝다)
평일 오후, 학교와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데리고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집에서 차를 타고 대략 20분정도 후 도착했다.
긴 이동거리를 지루해하는 아이들에게도 딱 좋은 거리.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공영주차장이 제4 주차장까지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물빛광장에 가까운 제2주차장을 목적지로 두었다.
평일 오후라서 주차자리는 당연히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주차장 입구부터 만차표시가 보였다.
그래도 주차장에 진입하는 걸 막아놓지는 않았고 들어가서 자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빽빽하게 들어선 차들. 심지어 이중주차 자리도 찾기가 쉽지 않다.
1 주차장으로 옮겨가려 생각하던 중 2주차장에서 이중주차 자리 하나를 발견해 주차를 했다.
(전화가 올 수 있으니 꼭 꼭 전화번호를 남겨두어야 한다.
차를 안빼줘서 한강공원에 차 빼 달라는 방송이 여러 번 나오기도 했다.
중간에 나에게도 차 빼 달라는 전화가 와서 차를 신속히 빼주고 차가 빠진 주차자리에 안전하게 주차를 했다.
집에 돌아가려 공원에서 나온 오후 5시쯤엔 이중주차가 거의 없어져 편하게 차를 빼서 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온 한강은 역시나 좋았다.
사람이 많았다. 학생들, 연인들이 특히 많았다.
여러명이 와서 북적북적 노는 학생들, 조용히 여유를 즐기는 연인들,,
젊은이들의 기운이 느껴져서 생기가 넘쳤다.
옆으로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조금 한적한 잔디밭이 나온다.
그곳에 돗자리와 테이블을 펴고 자리를 잡았다.
신선한 바람과 적당한 햇빛, 폭신한 잔디, 시원한 나무 그늘~
거기에 집에서 싸간 간식까지 있으면 완벽하다.
(공원과 주차장사이 편의점 주변에 먹을것들을 팔고 있긴하다.
떡볶이, 닭꼬치, 슬러쉬 등, 운전만 안했으면 맥주 한캔 사서 마시고 싶었다.)
아직 한여름 땡볕은 아니라 그늘막보다는 나무 밑 돗자리를 선택했다.
아이를 데리고 그늘막을 폈다 접었다 하는 것도 일인데,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
아이들은 떨어진 나뭇가지, 풀잎만 가지고도 뭐가 그리 신나는지
까르륵 대는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곤충에 관심 많은 우리 달이는 요리조리 살피며 곤충을 관찰했다.
까만 먼지벌레 같았는데, 사진을 찍어 집에 가서 곤충도감을 살피며 알아보기로 약속도 했다.
그리고 많이 먹었다!
빵, 솜사탕, 딸기, 음료수, 과자~~~~ 싸간 것은 야무지게 다 먹고 가자!!
아이들은 잔디에서 신나게 뛰어놀면서도 물빛광장까지 쭉~이어지는 물길에 관심을 두었다.
아직은 물놀이할 만큼 따뜻한 날씨는 아니어서
물에 젖으면 추워서 더 이상 놀지 못하고 집에 가야 한다고 협박(?)을 해서 겨우 말렸다.
대신 집에 가기 전에 잠시 발을 담그고 놀게 해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조금 걸어서 도착한 물빛광장은 생각보다 넓고 물이 얕아서 아이들 놀기 안성맞춤인 것 같았다.
여름이 되면 물빛광장에서 신나게 물놀이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고 한다.
그 주변으로 돗자리, 그늘막을 치고 자리를 잡고 노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나는 분명 발만 담그고 살살 놀라고 했는데,,,,,,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는 우리 아가들!
뛰고 눕고 물도 튀기며 한여름처럼 신나게 물놀이를 한다.
'그래, 갈아입을 옷도 있겠다 신나게 놀고 가자!'
(물놀이가 아니더라도 아이와 다닐땐 여벌옷이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너무 신나 집에 갈 생각이 없는 아이들을 재촉한다.
아무래도 바람이 있기 때문에 젖은 아이들이 감기에 걸릴까 걱정이었다.
아쉽지만 더 따뜻해지면 다시 물놀이하러 가자!!
집에 돌아와 퇴근한 아빠에게 재잘재잘 한강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무래도 아이들 머릿속에 굉장히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은 이번 피크닉!
덤으로 물놀이까지 즐겨서 두배, 세배는 즐거웠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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