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에는 양천구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여러 개의 문화체육센터가 있다. 양천구민체육센터, 신월문화체육센터, 목동문화체육센터, 계남다목적체육관, 목동테니스장, 해누리체육공원, 목동타운홀, 건강힐링문화관.
우리 가족은 구에서 운영하는 문화체육센터에서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첫째 햇살이는 6명 소그룹 수영 수업을 수강하고, 둘째 달이는 어린이 농구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남편은 출근 전 매일 새벽 수영을 하고, 나는 아이들이 학교에 간 후 오전 수영과 소도구 필라테스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문화체육센터에는 수영, 농구, 필라테스 외에도 줌바댄스, 헬스, 아쿠아로빅, 요가, 인라인스케이트, 체스, 발레 등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으며 사설 센터보다 훨씬! 아주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고 수강 경쟁도 치열하다. (프로그램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원래 저렴한데다가 2자녀부터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아주 큰 혜택을 누리며 이용 중이다. 2자녀는 30% 할인을 해준다. 등본과 다둥이카드를 보여주고 등록을 하면 갱신 전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매달 등록할 수 있다. 갱신은 센터마다 다르지만 보통 6개월에 한 번인 것 같다.
경험해 본 여러 수업 중 오늘은 신월문화체육센터에서 달이가 수강 중인 '어린이 농구'수업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신월문화체육센터
서울특별시 양천구 지양로 47(신월동)
02-2605-4093
지하 2층~지상 2층으로 이루어짐
수영장, 다목적실, 탈의실, 파우더룸, 헬스장, 기구필라테스실, 접수처, 대체육관 등
주차가능 (수강신청 후 접수처에서 차량번호 등록 후 이용가능)
신월문화체육센터의 어린이 농구 수업은 주말인 토요일에 있다. 초등생만 접수 가능하며 중,고생은 어린이농구가 아닌 청소년농구로 등록해야 한다. 어린이 농구수업은 토요일 오후 2시와 3시, 두 번 수업이 있어 원하는 시간에 신청하여 수강하면 된다. 한 타임당 정원 20명인데 3달 정도 다녀보니 월 초에만 좀 많고 시간이 흐를수록 수업에 빠지는 아이들, 혹은 중간에 그만두는 아이들로 인해 20명까지는 안 되는 것 같다.
신월문화체육센터 어린이농구 수업의 선생님은 여자분이시다. 키가 아주 크시고 달이의 말에 따르면 친절하시다고 한다. 나는 체육관에 들어가지 않고 문 너머로 구경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정확히 들리진 않지만 아이들이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는 것 같다. 슛 연습 할 때 동작을 살펴보시고 교정해 주시는 것도 여러 번 보았고, 아이의 질문에 항상 잘 대답해 주시며, 경기할 땐 규칙을 잘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다. 우리 달이는 선생님의 말투에 큰 영향을 받는 여린 남아인데, 선생님께서 잘 챙겨주셔서 거부감 없이 잘 다니고 있다. 처음 수업 간 날 경기할 때, 달이는 1학년이기 때문에 좀 더 큰 형들 사이에서 조금 힘들어 보이기도 했는데 그런 달이의 모습을 알아차리시고 달이가 공을 한번씩 잡아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도 느껴졌다.
본격 수업 전, 준비 운동중인 아이들의 모습이다. 딱 봐도 제일 작은 우리 달이. 농구 열심히 하면 키가 쑥쑥 큰다니까 더 열심히 하는 느낌!
드리블 연습도 한다. 선생님의 신호에 맞춰 뛰면서 드리블하며 왔다 갔다 한다. 낮은 자세로도 해보고 걸으면서도 해보고 달리면서도 해본다. 밖에 있어도 통통통 들리는 농구공의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슛 연습~ 골대가 정~말 높다. 제일 어린 우리 달이의 눈엔 더 높아 보이겠지. 처음 한 달간은 공이 골대 근처에도 못 갔다. 그도 그럴 것이 농구공이 꽤나 무겁고 달이는 아직 작다. 3달째인 현재, 선생님께서 공 제대로 잡는 법, 슛 자세 등 교정해 주셔서 한 번 수업 갈 때마다 6~7회 정도는 골대에 공 넣는 것을 성공한다. 골대에 공이 쏙 들어가 통통하고 떨어지는 공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을 것이다. 성공을 맛본 후 자신감이 늘어 농구 수업에 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같다.
이렇게 팀을 나누어 경기도 진행한다. 수강생이 많을 때는 어린 친구들과 큰 형들을 나누어 어린 친구들끼리, 형들 끼리 게임을 한다. 어린 친구들이 게임을 하는 중에는 큰 형들은 슛 연습을 하고, 반대로 형들이 게임을 할 때는 어린 친구들끼리 슛 연습을 한다. 처음 갔을 때 우리 달이는 왕왕왕 초보였고 누가 보아도 '나 농구 처음임'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패스를 해주지 않았다. 그래도 난 달이의 게임에 임하는 자세를 보고 너무 기특했다. 아무도 패스해주지 않아도 열정적으로 코트를 뛰어다니며 본인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주눅 들지 않고 손을 흔들며 본인에게 패스해 달라고 외쳤다. 수업이 끝난 후, 게임할 때 공을 많이 못 만져봐서 속상했냐 물으니 재밌게 뛰어다녔다며 해맑게 웃던 달이. 엄마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긍정적이야 우리 아들! 수업에 참여하는 횟수가 늘어감에 따라 어떤 때는 패스도 받고 골대 근처에서 슛도 해보는 기회가 생겼다. 함께 수업에 참여하는 형들과 점점 유대를 쌓고 실력도 쌓으며 점점 발전해 가겠지 우리 아들!!
내가 처음 농구를 시키게 된 이유는 축구의 차선책이었다. 축구 교실에도 다녔었는데 축구는 너무 싫다고 한다. 오로지 태권도만 열심히 하는 달이가 다른 운동에도 눈을 좀 돌렸으면 하는 마음에 축구도 시켜보고 수영도 시켜봤는데 너무 스트레스받아해서 모두 중단하고 농구를 시작해 본 것이다. 시작할 땐 가기 싫다고 겁부터 먹었는데 한 달만 다녀보고 그래도 싫으면 그만두겠다는 소리에 한 달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며 시작한 것이 벌써 세 달 째이다. 지금은 당연히 토요일 오후가 되면 농구 수업에 가야 하는 줄 알고 준비도 척척이다. 오래된 건 아니지만 싫다는 말 없이 즐겁게 다니고 있어 다행이다. 흥미 있는 것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니.
오래 꾸준히해서 건강에도 도움 되고, 키도 쑥쑥 자랐으면 좋겠다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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