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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

여름방학, 집에서 우유빙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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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중이다. 4일 차... 4일밖에 안된 거 맞나...(체감 열흘인데...) 아직도 20일 넘게 남았다니!!! 

 

기특하게도 아이들이 방학임에도 스스로 일어나 테이블에 앉아 그날 학습할 문제집을 펴고 아침공부를 한다. 평소, 학교 가기 전 아침시간에 그날 할 공부를 거의 마치고 가는 날이 많은데, 그것이 습관이 되었는지 방학중에도 예외 없이 하고 있다. 좋은 습관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그날 해야 할 분량을 책임감 있게 하는 모습, 미루지 않고 꼬박꼬박 하는 모습, 부지런히 일어나 학습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고, 잘 따라와 주어서 고맙기도 하다. 

 

방학 이후, 수영장도 가고 도서관도 가고 친구집도 가고 평소처럼 학습도 하고 텔레비전도 보고 게임도 하며 나름 평온하게 보내고 있다. 그러다 가끔 찾아오는 무료한 시간. '엄마 심심해, 엄마 나 뭐할까?' 엄마는 머리를 굴린다. 간단하면서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그러다 문득 생각난 것!!!

 

방학식 전날 1학년인 둘째 달이의 반에서 우유빙수를 만들어 먹었다. 플라스틱 반찬통과 토핑할 것들을 가져가 선생님이 얼려놓으신 우유와 연유등을 섞어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부러워하는 2학년 햇살이.

우유만 얼려서 준비하면 크게 어려울게 없는 것 같아 흔쾌히 우리도 집에서 해 먹자고 이야기했다. 전날 우유를 미리 얼려놓기만 하고 집에 있는 각종 과자, 과일 등을 취향에 맞게 얹기만 하면 된다. 아! 연유가 없다면 마트에서 구매!

 

 

우유빙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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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려놓은 우유. 꽝꽝얼어 하얀색이 어디 가고 반투명해졌다. 실온에 조금 두니 하얗게 색이 돌아왔다. 똑같이 넣는다고 넣었는데 이게 더 많니 어쩌니 하면서 싸우는 남매. 우유빙수를 만들어 먹는 이 행복한 순간에도 뭐라도 꼬투리 잡아 싸우는군?? 그러다 빙수 먹는 일은 취소가 되고 말게야......!!!!!!!

 

빙수에 넣을 재료를 모아봤다. 냉동실에 있던 미숫가루, 인절미 떡, 연유, 좋아하는 과자들.

미숫가루를 넣으면 고소한 빙수가 된다. 우유도 고소한데 미숫가루까지!! 하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텁텁해질 수 있으니 주의! 떡순이 햇살이를 위해 냉동실에 있던 떡도 꺼낸다. 재료는 본인 취향껏. 망고나 멜론처럼 빙수와 잘 어울리는 과일도 좋은 것 같다.

 

 

우유를 실온에 두었는데, 어랏 생각보다 잘 안녹는다. 그래서 숟가락으로 벅벅 긁고 스테이크용 나이프로 콕콕 찍어주니 금세 사각사각 가루가 된다. 사각사각 긁는 건 햇살이와 달이가 열심히 한다. 힘들어도 열심히 열심히! 

빙수 만드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아이들.

 

우와 새하얗다. 열심히 사각사각 긁어 모아놓은 얼린 우유. 각자 한 그릇씩 모아놓았다. 각자의 토핑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두 개로 나누어 진행했다. (어차피 비슷한 재료가 들어가서 맛은 똑같지만 본인이 원하는 대로 꾸미는 재미인가 보다)

우유자체가 고소하기 때문에 요것만 먹어도 사실 맛있다. 달진 않지만 샤베트같은 식감 때문에 부드럽고 시원하다. 

 

미숫가루 촥촥 뿌려주기. 미숫가루를 생각보다 많이 넣었는지 조금 텁텁하기도 했다. 다음엔 양을 조금 덜어서 텁텁함 없이 고소함만 느껴보리라. 

 

요건 우리 달이가 장식한 빙수! 과자를 예쁘게도 담았다. 취향대로 과자 담고 떡도 담고 체리도 하나 올린 후 연유를 살살 뿌려주었다. 달이는 오레오 과자를 좋아해 3개나 남았다. 부수어서 뿌려도 된다고 하니 모양 그대로 예쁘게 담고 싶다는 달이.

 

이건 우리 햇살이가 장식한 빙수이다. 우유에 타먹는 오레오 오즈도 뿌려주고 체리를 정가운데 예쁘게 올렸다. 꼭 꼭지 달린 것으로 준비해 달라더니 저렇게 올릴 모양이었군!

 

이렇게 완성을 하고 먹기 시작! 연유를 여유있게 뿌린다고 뿌렸는데도 단맛이 덜했다. 그래도 우유의 고소함덕분에 아주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는 우유를 얼릴 때 연유를 녹여 섞은 후 얼리면 훨씬 고루고루 달달한 맛이 나지 않을까 싶어 그렇게 해보려 한다. 연유가 없다면 우유에 설탕을 녹여 얼리는 것도 꽤나 맛있을 것 같다.

 

마트나 아이스크림 판매점에 진짜 진짜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넘쳐나지만 가끔은 이렇게 직접 만들어 먹으면 좋다. 가족끼리 만들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재미있는 시간도 되고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더 특별해진다. 방학 중 무료한 날, 이렇게 준비해 함께 한다면 무료한 시간은 특별한 시간이 되고 또 시원한 빙수를 먹으며 잠깐이나마 더위도 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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