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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

초등여아 피어싱샵에서 귀 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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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인 우리 딸 햇살이. 아이돌 춤을 따라 추고 (아이브왕팬) 하루종일 노래를 흥얼거리며 거울 보는 시간도 많아졌다. 거울을 보며 얼굴이 동그랗다느니, 머리가 삐져나왔다느니, 점을 빼고 싶다느니... 외모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 

 

그러다 우연히 한살 어린 동네 동생을 만났는데, 그 동생이 귀를 뚫고 예쁜 귀걸이를 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귀를 뚫는다는 생각조차 안 하는 딸에게 내가 먼저 권유했다. "귀 뚫으면 귀걸이 할 수 있어! 해볼래?" "해보고 싶긴 한데 좀 무서워. 조금 나중에 할래." 

그래.. 무섭지. 주사바늘도 무서운데 내 몸에 작지만 구멍을 내는 것이니 당연히 무서울 것이다. 

 

그렇게 한달이 흐르고 함께 학교에 다니는 친한 친구들의 귀걸이 한 모습을 보게 된 햇살이. 친구가 새로 귀를 뚫은 모습을 보고 용기가 생겼는지 얼른 뚫고 싶다 한다. 그래, 어차피 나중에 뚫게 될 거 일찍 뚫어 나쁠 것 없지. 그리고선 어디서 뚫을지 검색 시작!

 

내가 결정한 곳은 피어싱샵! 그 중에서도 집에서 차로 2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부천 '미니스피어싱' 이다. 

미니스피어성 부천점

경기 부천시 부천로 7 로얄쇼핑 1층
월, 화, 수, 목 11:30 - 21:10
금, 토, 일 11:00 - 22:00
주차 가능 (로얄쇼핑 주차장에 주차하고 직원분께 나갈 때 차 번호 말씀드리면 된다.

미니스피어싱은 진초록의 외관에 핑크핑크한 간판으로 눈에 아주 잘 띈다. (외관 사진을 찍지 못함). 큰 규모는 아니지만 여러 피어싱, 귀걸이, 반지 등등 블링블링함이 가득이다. 학생들도 친구들과 함께 들어와 구경하고 어른들도 여럿 귀를 뚫는 모습이었다.

 

반짝반짝 예쁜 것들이 많으니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는 햇살이와 달이. 특히 햇살이는 본인 귀를 뚫고 바로 착용할 예정이라 더 관심 있게 보는 듯했다. 14K금제품도 있고 요즘 많이들 하는 써지컬스틸 제품들도 있었다. 방문하기 전에는 써지컬 스틸로 할 예정이었으나 뚫은 뒤 최대한 오랫동안 착용하고 있으면 좋다는 것, 그리고 금으로 된 제품의 침이 훨 얇기 때문에 처음 착용할 때 덜 아프다는 사장님 말씀을 고려하여 14K 금제품으로 골랐다. 

 

 

요것은 반지이다. 스타일별로 사이즈도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친구들이 반지도 꽤 끼고 다닌다며 요것 저것 껴보는 햇살이. 오늘은 귀를 뚫으러 왔으니 반지는 다음에 다시 와서 보자고 달랬다. 

 

많았던 손님들이 하나 둘씩 가고 우리 햇살이 차례가 되었다. 구경할게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고 귀 뚫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아서 금세 햇살이 차례가 되었다. 

처음에 귀 뚫을 수 있는지 여쭈었을 때, 뚫을 순 있는데 한쪽씩 번갈아 뚫어야한다고 하셨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원래 직원 한 분이 더 계셔서 두 분이서 한쪽씩 잡고 양 귀를 동시에 뚫어야 한 번에 끝나는데 지금은 혼자 계셔서 한쪽씩 두 번에 걸쳐 뚫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간혹 아이들 중에 한쪽만 뚫고 겁나서 다른 한쪽 뚫을 때 안 뚫는다고 하는 경우도 있나 보다. 햇살이에게 과정을 설명하니 본인은 괜찮다고! 자신 있다고!

 

그래 결심했으면 가자!!!!! 사장님께 뚫겠다고 말씀드리니 의자에 앉아 우선 뚫을 위치를 정하신다. 뭐 엄마인 내가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부탁드려요 말씀드릴 필요도 없이 정말 꼼꼼하게 위치를 선정해 주신다. 귀 뚫는 시간보다 위치 잡는 시간이 더 걸릴 정도. 거리, 귀모양, 나이 등을 고려해서 척척 위치를 잡아주시니 이곳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 뚫기 전 귀걸이 선택! 앞서 말했듯 14K제품으로 선택했다. 사장님께서 처음에 이런 것들을 많이 해요~하고 골라주신 것들 중에 선택했다. 내가 선택한 기준은 적당한 가격, 걸리적거리지 않을 것, 뒤에 침이 뾰족하지 않을 것, 언제 해도 질리지 않을 심플한 디자인.

 

신중하게 위치 선정 중

귀 뚫기는 저 커튼 안에 들어가서 한다. 엄마는 따라 들어가지 않고 아이 혼자 사장님과 들어가 뚫고 나온다. 2학년이긴 해도 엄마눈엔 아기인데 저 안에서 혼자 괜찮을까? 싶었는데 나중에 햇살이가 말하길... '선생님(이라고 표현함)이 인형을 줬어. 내가 좋아하는 토끼인형을 만지고 있었어'라고 한다. 아이가 불안할까 봐 손에 인형을 쥐어주신 사장님의 섬세한 배려심. 그리고 일회용 바늘로 귀 한쪽씩 두 번에 걸쳐 뚫고 나오는 햇살이. '들어가서 혹시나 안 한다고 하면 어쩌지?', '갑자기 겁나서 못하겠다고 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정말 윽! 소리 한번 없이 뚫고 웃으며 나오는 햇살이. 별로 아프지 않았다고도 했다. 

소아과에서 주사 한방 맞는 것도 무서워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던 햇살이 인데, 언제 이렇게 큰 거야! 본인의 예뻐짐을 위해 아픔을 감수하는 나이가 되다니!! 사장님께서 정말 금세, 덜 아프게 뚫어주신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리하여 첫 귀걸이를 귀에 하게 된 햇살이. 작은 동글동글 금귀걸이가 귀엽다. 작고 동그래서 걸리적거리지도 않고 금이라 알레르기 걱정도 덜었다.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 (나중에 햇살이가 질려하면 내가 해야지...ㅎㅎ)

 

이것은 귀 뒷부분이다. 뾰족한 침이 아이를 다치게 할 일 없이 동그란 마개를 동글동글 돌리면 된다. 

 

 

같이 간 달이는 누나가 커튼 뒤로 들어가 귀를 뚫을 때가 되니 본인이 더 난리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다 끝났어? 누나 다 했어?' 하며 귀여움 폭발하게 긴장한다. 생각만 하여도 아플 것 같은가 보다. 

 

이렇게 생애 첫 귀 뚫기를 성공한 햇살이. 집에 가기 전 유의사항을 말씀해 주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 닿으면 드라이기 찬 바람으로 꼭 말려주기, 그리고 잘 때 똑바로 누워 귀가 눌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목욕 후 찬 바람으로 잘 말려주고 있다. 어려운 게 똑바로 누워 자야 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의지대로 똑바로 누워서 자기 시작하나.... 새벽에 햇살이 방에 들어가 살펴볼 때마다 옆으로 자고 있다. 그래서 첫째, 둘째 날은 새벽에 두세 번 알람을 맞춰놓고 깨서 햇살이 방에 들어가 햇살 이를 똑바로 뉘어주고 오길 여러 번 했다. 

 

소독은 따로 안 해도 된다고 하셨다. 내가 뚫었던 옛~~~~날과는 다른 것 같지만 사장님 말씀이 맞는 것 같다. 3일이 지난 지금 소독 안해도 염증도 없고 많이 아프다고도 하지 않으며 노란 고름 같은 것도 보이지 않는다. 잘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 오늘은 수영강습도 갔다. 그리고 찬바람으로 잘 말려주었다. 

 

귀걸이 한 본인의 모습이 만족스러운지 거울을 보며 웃는 시간이 많아진 햇살이. 작은 변화에 큰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는 중인 것 같다. 아직 익숙지 않고 빠질까 염려하여 '엄마! 내 귀걸이 잘 있지? 안 떨어졌지?' 하고 하루에도 여러 번씩 묻는다.

잘 자리 잡은 후 처음 귀걸이를 교체할 때도 아마 미니스피어싱을 찾지 않을까 싶다. 사장님께서 교체 도와주신다고 하셨기 때문. 내가 혼자 바꿔주긴... 아플까 봐 좀 무섭기도 하고. 

햇살이는 벌써부터 새로운 귀걸이를 사고 싶다 한다. 앞으로 예쁜 귀걸이 잔~뜩 할 시간이 햇살이에겐 많으니 자리 잡는 당분간은 참고! 

나중에 예쁜 귀걸이 많아지면 엄마도 좀 빌려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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