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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할머니댁에서 들여본 봉숭아물.
봉숭아올린 손에 비닐을 실로 감고
밤새 잤던 기억.
우리 달이가 유치원에서 직접 심고 키운 봉숭아를 따서
두 손가락에 물을 들이고 왔다.
손톱뿐 아니라 손가락에도 물이 든 모습을 보니
어릴 적 딱 그 모양이었다.
달이의 주황빛으로 물든 손톱을 본
우리 햇살이가 가만있을리 없다.
“나도. 나도!”
당장 봉숭아꽃을 구하긴 힘들다.
문구점에 가서 간편하게 나온 봉숭아 물들이기 재료를 구매했다.
주인분께서 천연재료로 만든것이라며 추천해주신 것!
가격도 착해!
저 분홍색통 안에는 가루가 들어있고
물에 되직하게 개어서 손톱위에 올리고 기다리면 끝!
하루? 아니고
단 30분이면 예쁘게 물든다.
10분만에도 되는데.
우리 햇살이는 진~한게 좋다고해서 30분을하고
씻어낸뒤 다시 올리고 10분정도 더했다.
되직하게 섞어하니 옆으로 흐르지도 않고
손톱에만 예쁘게 물이 들었다.
천연 메니큐어라며 방방뛰고 좋아하는 햇살이.
예쁜 손
예쁜 추억을 만들어준 것 같아 뿌듯하다.
비록
봉숭아를 절구에 찧고 하는 본래의 과정은 못했지만,
간편하고 빠른 장점이 있는 즉석 봉숭아 물들이기!
내가 어렸을 땐 어떻게 물들였는지
설명해줘야겠다!
꽃 따고. 찧고. 백반가루도 넣고
비닐과 실로 칭칭감아 오랜시간 물들였던
그 추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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