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내 아버지가 나고 자란 곳이다.
결혼전, 명절이 되면 항상 향했던 전주 할머니댁.
할머니는 현재, 나이가 많으셔서
전주의 한 요양병원에 계시는데
코로나로 인해 뵙지 못하다가
대면 면회가 가능해졌다하여 할머니를 뵈러 갔다.
예약된 면회 시간은 오후였다.
할머니를 뵈러가기 전
오전시간에 아이들과 한옥마을에 들러보기로 한다.
어렸을적부터 많이도 갔던 전주인데
한옥마을 방문은 처음이다.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
‘와. 엄청 정말 많이 덥다’라는 생각이 가득.
아침일찍 도착했음에도
높은 기온과 쨍쨍찌는 햇볕으로 거닐기가 힘들었다.
아무래도 봄이나 가을,
그때가 전주여행하기엔 좋을 것 같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더욱더!
우리 아가들도 더위에 힘들어해서 슬러쉬 하나씩 쥐어주고 걸으며 구경하기 시작했다.
이곳 저곳 걸어다니며 구경한다.
더웠지만..
쉽게 볼 수 없는 한옥의 매력을 알아가는 아이들.
그렇게 구경을 하다 오아시스 같은
놀이공간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놀이터 마루달>
우리 전통 놀이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앞 푯말에 예약시간이 적혀있는 걸 보니
사람들이 많을 땐 미리 예약해놓고
그 시간이 되면 와서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것 같다.
우리가 갔을 땐 토요일이었지만
오전 10시경이었고 더위가 장난 아닌 날씨라 그랬는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들어가도 되는지 쭈뼛거리고 있자
안에 계신 선생님께서 나와 공간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주의 사항도 일러주신다!
마당에는 사방치기, 고리걸기, 딱치지기, 팽이치기가
준비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한번씩 해보았다.
‘고 슛!’을 외치며 요즘 팽이를 하는 우리 아들램에게
넘나 어려운 민속팽이. 나도 어려웠다.
위에 우리놀이터 마루달을 오아시스같다고 표현한 이유는 바로 실내공간 때문이다.
요런 방들이 몇개 있고 방마다 할 수 있는 놀이들이
다른데, 에어컨이 나온다!!!!
더위에 지친 우리 가족에게 시원한 바람과 놀잇감을 준
고마운 놀이터!
실내엔 칠교놀이, 공기놀이, 산가지놀이 등
아이들이 즐길만한 놀잇감이 잘 구비되어 있었다.
사람이 없어서 대기하거나 하지않고
여유롭게 원하는만큼 잘 놀았다.
놀이가 끝나면 꼭 정리정돈을 하고 나와야한다!
예쁜 선생님께서 재미나게 알려주신 고누놀이!
처음해보는 우리 아들 달이가 정말 재미있어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잘해주시고
무엇보다 정말 친절했다!
사진찍기 좋은 장소도 알려주시고
문도 열어주시며 아이들 사진 찍어주라고
배려해주셨다.
(지금 생각같아선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 사드렸어야 했는데!!)
나올때 입구에서 딱지치기 종이도 얻어갈 수 있다.
예쁘게 접어 집에서 아직도 잘 가지고 노는 아이들.
이렇게 마루달에서
기분좋게 전통놀이체험을 마치고 나왔다.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외국인들에게도
흥미로운 장소가 될 것 같다.
마루달에서 나와 점심을 먹고
전주천까지 걸어갔다.
작은 물고기들이 꽤많아 아이들이 좋아했다.
살짝 발도 담궜다.
다시 주차장쪽으로 돌아가는 길,
더운데 걷기까지 해야하는 상황에 힘든 아이들.
한옥 마을 길을 따라 쭉 나있는 물길에
발 담그며 걸어오라하니
웃으며 신나게 걷는다.
저 물길은 더운 여름, 신의 한수 였어!!
가는길에 보인 예쁜 카페에 들러
시원한 빙수도 먹고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한다.
할머니를 뵈러 가는길에 잠시 들른거라서
한옥마을을 100퍼센트 다 즐기진 못했다.
수많은 먹거리, 체험 등등 못해본게 많지만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것은 틀림없다!
우리에겐 다음이 또 있으니,
못다한 즐길거리는 그때 또 즐겨봐야지!
그땐 꼭 안더울때… 봄이나 가을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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