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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

겨울여행-괴산 성불산자연휴양림 숲속의집 '은행나무'에서 1박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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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새해가 되자마자 가족들과 겨울여행을 다녀왔다. 시댁식구들과 함께 한 여행이라 10명이 충분히 묵을 수 있는 숙소 위주로 알아보았다. 여러 명이 묵기에 자연휴양림만큼 가성비가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여러 자연 휴양림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다가, 충북 괴산에 있는 '성불산 자연휴양림'이 눈에 들어왔다.

 

예약하기가 다른 인기 자연휴양림에 비해 조금 수월해보였고 14인이 묵을 수 있는 독채 숲속의 집이 있는데, 2층으로 되어 있고 큰 거실과 방2개, 그리고 화장실이 2개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어느 자연휴양림들은 겨울에 웃풍이 심해 춥다는 후기가 있는 곳도 있었는데 성불산 자연휴양림은 따뜻하다는 정보를 보고 바로 예약했다. 우리가 예약한 숲 속의 집은 '은행나무'.

 

성불산 자연휴양림

 

서울에서 두 시간 조금 넘게 걸려 도착했다. 우리가 간 날은 하늘도 맑고 날씨도 춥지 않아 겨울 여행하기 딱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이들이 눈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게 준비해 갔는데, 눈이 없었다는 것. 그래도 산책도 하고 놀이터도 가고 2층집에서 뛰지 말란 잔소리 없이 신나게 뛰어놀다 왔다. 

 

 

지금 다시 봐도 날씨가 정말 좋다. 성불산 자연휴양림은 크기가 정말 커서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산책하기도 좋다. 깔끔하게 조경도 잘 되어있어서 꽃피는 봄이나 단풍 짙은 가을에 다시 와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성불산 자연휴양림의 체크인 시간은 오후 2시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우리는 놀이터에서 조금 놀다가 체크인 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 오두막집처럼 생긴 곳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 흔들흔들 다리를 지나서 미끄럼틀을 타고 신나게 내려오면서 놀았다. 사다리 올라갈 때 우리 막내 달이가 조금 무서운지 다리를 후들후들 떨긴 했지만 한번 성공하고 나니 그 뒤엔 호딱호딱 잘도 올라갔다. 

 

2시 체크인 시간이 되어 관리동으로 내려가는데, 아까도 말했다시피 성불산 자연휴양림 면적이 꽤 넓어서 차를 타고 내려가보았다. 관리동옆에 주차를 하고 관리동에 들어갔는데, 키는 관리동이 아니라 입구에 주차차단기를 지나오면서 거기 계시는 분께 받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키를 받고 나는 다시 관리동으로 들어갔다. 왜냐하면 다자녀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 이다. 

 

성불산 자연휴양림은 2자녀부터 다자녀 혜택이 주어지는데, 숙소 결제비용의 10프로를 다시 환급해주는 시스템이다. 현금은 아니고 괴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주신다. 숲 속의 집 '은행나무'가 12만 원이기 때문에 1만 2천 원을 상품권으로 받았다. 받은 상품권은 근처 마트에서 숯불을 구매할 때 잘 사용했다. (하나로마트처럼 큰 마트는 사용할 수 없다.) 독채 숙소비용 12만 원도 저렴한 편인데, 10프로 환급까지 받으니 자연휴양림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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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의 입구이다. 카드키로 열 수 있는 도어락이 설치되어 있다. 우리만 사용할 수 있는 독채라서 좋다.

문을 열면 신발장이 있고 중문이 하나 더 있다. 중문을 열고 들어가면 거실과 주방, 화장실이 있는 1층.

 

 

거실에 큰 창이 2면이나 나있어서 개방감이 좋다. 인원수에 맞는 큰 냉장고도 있고 티브이와 싱크대, 밥솥 등이 있다. 전자레인지가 없는 자연휴양림도 많은데 성불산 자연휴양림에는 전자레인지도 있고, 심지어 커피포트와 식기 건조기도 있다. 행주는 새것이었고 수세미는 새것이 아니었다. 다만 이용인원 14인 기준으로 봤을 때 싱크대가 조금 좁은 느낌이었다. 개수대와 조리할 수 있는 공간이 조금만 더 넓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요리해 주시던 어머님께서 조금 불편하셨을 것 같다.

 

청소상태는 매우 깨끗했다. 깨끗해서 기분이 좋았다. 화장실은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1층에 1개 2층에 1개 총 두개의 화장실이 있었다. 화장실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습이어서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거실 큰 창을 하나 열면 바로 바비큐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남자들이 밖에서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주고 안에서 창문을 열어 고기를 받아먹었다. 겨울이 아닌 때에는 거실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창을 통해 이것저것 재료도 오가기 편할 것 같다. 우리가 간 날도 그리 춥지 않은 날이어서 남자들은 밖에서 고기를 구우면서 식사도 함께 했다. 간간히 창을 열어 라면도 건네주고 소스도 건네주고 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2층에 있는 방 두개. 방 하나는 4~5명이 충분히 잘 수 있는 크기, 또 하나는 3인정도가 잘 수 있는 크기였다. 14인용 치고는 방크기가 그리 크진 않았는데, 1층 거실에서 주무시는 분들이 있어 좁지 않게 잘 수 있었다. 방마다 옷장이 있는데 거기에 이불과 요, 베개가 가득 들어있었다. 

 

거실, 방마다 각각 온도조절기가 있어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조절할 수 있었고 겨울인데도 춥지 않게 뜨끈뜨끈하게 잘 수 있어서 좋았다. 

 

문제는 화장실의 온수였는데, 한 명이 씻고 나와 다른 한명이 샤워를 하는 도중 온수가 안 나와서 당황 and 추웠다고 한다. 뒷사람을 위해 빠른 세면, 혹은 샤워를 해야 할 것 같다. 

 

 

산책하다가 무인카페에 들어가 보게 되었다. 여러 종류의 커피와 차 캡슐을 결제하여 캡슐을 기계에 넣고 스스로 만들어 먹는 것이다. 나는 레몬차를 마셨는데, 1800원이었고 맛도 꽤 좋았다. 무인카페답게 가격이 아주 착해서 마음에 들었다. 아이스도 가능하다. 

 

음료, 과자자판기도 있고 아이스크림 자판기도 있다. 아이스크림 종류는 몇 개 없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설레임이 있어서 모두 그것을 사서 먹었다. 

 

자판기에서 뽑은 아이스크림 먹으며 무인카페에 앉아 잠시 쉬는 아이들. 책꽂이에 책도 있어서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기에 좋았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깨끗하게 운영 중이다. 

 

 

어둑어둑 해가 지고 있는 성불산 자연휴양림의 모습이다. 해가 진 후로는 숙소에 들어가 가족들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맥주도 한 잔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가 예약한 덕분에 여행 오게 되었다고 가족들이 좋아해 주셔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우리 햇살이랑 달이도 사촌들과 함께 있으니 요리조리 뛰어 다니고, 게임도 하면서 신나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옥화자연휴양림, 안면도자연휴양림, 무의도자연휴양림에 이어 '성불산 자연휴양림'에서도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고 왔다. 다음 방문할 자연휴양림은... 어느 곳이 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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