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휴양림을 알게 되고 처음 갔던 곳은 청주에 위치한 옥화자연휴양림이었다. 그곳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만족스러운 여행을 한 뒤로 자연휴양림에 대한 관심은 더더욱 높아졌다. 그 후 안면도자연휴양림에도 당첨이 되어 다녀왔다.
수많은 자연휴양림이 보통 예약하기가 다 힘들지만, 그 중에서도 '무의도자연휴양림'은 예약하기가 더 힘든 곳이다. 무의도 자연휴양림의 예약방법을 숙지 후 주말 추첨하는 것에 신청했는데, 운 좋게 당첨되어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인천 중구 무의동 산151-1
매주 화요일 휴무
숲나들e 홈페이지에서 예약
무의도 자연휴양림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그것이 인기 많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한 시간 조금 더 가니 도착했으니 큰 부담 없이 갈 만한 거리이다.
금, 토 1박 2일 일정으로 가게 되었고 금요일 아이들 하교 후 출발하여 오후 3시경 도착했다. 숙소에 가기 전 무의도자연휴양림에서 가까운 '하나개 해수욕장'에 먼저 들렀다. 조금 후면 해가 지는 시간이라 숙소에 먼저 들르면 깜깜해져 바다 구경을 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나개 해수욕장은 무의도자연휴양림 바로 근처이다. 차를 타고 5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다. 사실 자연휴양림에서 바로 내려가면 차를 타지 않아도 도착할 수 있고 편할 것 같은데, 바다로 내려가는 출입로를 모두 막아놓았고, 해안가 출입금지라는 것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내려가서 갯벌에서 조개채취하고 그런 것 때문에 그곳에 사는 주민분들이 신고를 할 수도 있다고 ;;
어쨌든 무의도 자연휴양림에서 해안가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은 막혀있고 돌아가야 한다. 걸어가도 되지만 자연휴양림 들어가는 길이 매우 가파르고 은근히 멀어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우리가 간 날은 매우 매우 매우 추웠던 날. 마치 한 겨울 한파처럼 추웠다. 두꺼운 패딩을 입히고 귀마개도 하고 장갑도 끼우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매우 세서 추웠다. 신발에 모래 들어가지 말라고 장화도 신겼다.
우리가 도착했던 시간은 만조에 가까운 시간이라 갯벌은 보이지 않았다. 다음 날 오전, 갯벌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다음날을 기약하고 잠시 바다 구경을 하고 숙소로 가기로!
무의도자연휴양림 팻말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틀어 들어가 본다. 이 길은 무의도 자연휴양림을 이용하는 사람들만 지나다니기 때문에 한산~.
오르막 내리막이 은근히 가파르다. 그 옆으로 펼쳐지는 바다뷰~
아직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는데 우리 숙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길은 하나뿐이라 헷갈리지 않는다. 이렇게 따라가다 보면 주차 차단기가 있는 곳에 다다르게 된다. 안에 직원분이 계시고 숙박객 이름과 차 번호를 확인 후 들어간다.
숙박객이 아니어도 들어갈 수 있으나 아마 따로 요금을 받는 듯. 우리는 숙박객이라 통과~.
이 건물이 보이면 우선 앞에 주차를 하고 내려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곳이 안내소이다. 가족 모두 내릴 필요는 없고, 예약자 한 사람만 내리면 된다. 안으로 들어가 숙박객 이름과 신분증을 확인한다. 숙박을 양도하거나 대신 예약해 주거나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분증을 확인하는 것 같다. 그렇게 확인 후 우리가 예약한 숙소의 키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쓰레기봉투도 구입한다. 일반쓰레기봉투와 음식물쓰레기봉투를 1000원에 한 묶음으로 판매한다. 현금만 결제된다.
안내문과 카드키를 받았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 이름은 '선미도'이다. 숲 속의 집으로 단독 건물이며 최대인원 5인까지 가능한 방이다. 따로 방은 없고 원룸형이다. 화장실이 1개 있다. 원룸형이지만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과 주방이 분리된 느낌이라 괜찮았다. 우리 가족 4명이 먹고 자고 놀기에 충분했다.
선미도의 모습. 뒤로 햇살이 쫘악~ 바다가 조금 보인다. 숲 속의 집 앞에는 각 건물마다 1대의 주차자리가 있다. 바로 앞에 주차를 할 수 있어 짐 내리고 올리기에 수월했다. (물론 남편이 했지만,, 남편이 수월했을 것이다....)
현관은 카드키로 여는 도어록이 설치되어 있다. 아무래도 바닷가이다 보니 바람이 센 경우가 많아 그런지 강풍이 불 때 문이 확! 닫히는 일이 잦은가 보다. 현관문에 주의를 요하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정은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어른들이 잘 신경 써주어야 할 것 같다.
현관을 열고 들어가 왼쪽에 있던 거실 겸 방. 아주 깔끔한 모습이다. 티브이와 테이블, 에어컨이 보이고 옷걸이가 있다. 겉옷을 걸어 놓기에 아주 편했다.
그리고 한쪽 벽에는 의자 높이의 층이 있었는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앉아 있기에도 은근히 편하고 휴대폰이나 소지품을 올려놓으니 좋았다.
작고 긴 창들이 나 있는데, 보는 각도마다 뷰가 달라져 어찌나 예쁘던지.
이불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이불장도 있다. 5인 방이라서 요도, 이불도, 베개도 5개씩이다. 침구상태가 깨끗한 편이었고 호텔침구처럼 바스락 거리는 느낌이 좋았다.
바다를 향해 나 있는 큰 창. 창틀이 중간중간 있어서 시야에 매우 방해가 되지만 그래도 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를 보며 힐링하는 시간이 많았다. 큰 문을 열고 나가면 테라스가 있다. 날이 추워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니 멋있다.
무엇보다 저 큰 창들로 햇살이 쏟아져서 방에 온기가 가득했다. 추운 날씨에 숙소 안까지 추웠으면 기분이 별로였을 텐데, 온기로 가득하니 따습고 좋았다.
현관 기준으로 오른편에 위치한 주방. 주방 역시 깔끔했다. 냉장고도 꽤 커서 장본 것이 많은 분들에게 아주 좋을 것 같다.
이곳은 바비큐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밖에서 사 먹거나 안에서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 우리는 마트에서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것들을 이것저것 사서 간단히 해 먹었다. (부대찌개 밀키트, 편육, 햇반 등) 전자레인지는 따로 없어서 햇반은 끓는 물에 데워서 먹었다. 안내소에 가면 이용할 수 있을 듯도 했지만, 나가기 귀찮은 관계로 안에서 해결!
싱크대 아래 수납장에 그릇이며 컵, 수저와 냄비받침, 국자 등 필요한 것은 거의 다 있다.
이곳은 화장실이다. 꽤 넓은 공간이었다. 따뜻한 물도 아주 잘 나온다. 냄새나거나 하는 것이 없어서 좋았다. 창이 있어 환기도 잘 되었으며 화장실에서 보는 창문 풍경도 장난 아니게 멋있었다.
화장실을 포함해 모든 창에는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깜깜해지는 밤에는 안이 잘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블라인드를 내리고 활동했다.
벽 한편에 객실에 관한 안내판이 붙어 있다. 근처에 있는 병원 정보도 있고 객실 난방기나 에어컨 사용방법 등이 있다. 추운 날씨였기 때문에 에어컨은 사용하지 않았으나 필요한 경우 충천을 하여 유료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난방은 따로 요금을 내지 않아도 가동할 수 있었다. 낮엔 햇살 때문에 온기 가득이었는데 밤이 되니 온기가 사라져 난방을 가동했다. 아주 뜨끈뜨끈 성능 좋은 난방시설이었다. 덕분에 밤새 따뜻하게 잘 수 있었고 밖에 나갔다가 뜨끈한 이불 밑 방바닥에 누워있으면 마치 천국 같았다.
선미도 숙소 안에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특히 노을이 질 때, 뜨끈한 바닥에 누워 음악을 켜놓고 감상했던 풍경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따뜻하고 여유로우며 음악과 풍경 덕분에 감성 충만해지는 그런 느낌.(아이들 챙겨야 돼서 그런 감성은 오래가진 못했지만... 잠시였어도 아주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다음 날 아침, 다시 가 본 하나개 해수욕장. 이번에는 물이 다 빠져서 갯벌이 드러나 있는 시간이었다. 이른 아침시간이었는데도 저~멀리 갯벌에서 뭔가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슴장화를 입고 장비를 챙겨 와 들어가는 가족도 보았고, 업체를 통해 갯벌체험을 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다들 부지런하다!
아이들은 장화를 신었지만, 남편과 나는 운동화인 관계로 저~멀리 갯벌까진 들어가 보지 못했다. 사실 예전에 강화도에 있는 갯벌에 갔다가 아이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고생고생하며 씻긴 기억이 있기 때문에, 멀리 갈 생각조차 하지 않음. (그곳처럼 푹푹 빠지는 갯벌은 아닌 것 같지만)
대신 해안가에 있는 바위틈에서 게를 잡았는데, 게가 많지는 않았다. 안면도에 갔을 땐 바위만 들면 몇 마리씩 나왔는데, 날씨가 추워 게들도 다 숨었나...
채집을 좋아하는 달이를 위해 남편이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게도 몇 마리 잡아주고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도 몇마리 구경했다.
이날도 추웠으므로 오래 있진 못하고 대략 1시간 반 정도 머물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숙소로 다시 돌아와 체크아웃 시간이 될 때까지 뜨끈하게 몸을 녹이기도 했고, 짐도 싸고 숙소 정리도 했다. 그리고 키를 안내소에 돌려주고 체크아웃할 수 있었다.
날이 추워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여유롭게 잘 쉬다 온 짧은 여행이었다. 집에 그냥 가긴 아쉬워 무의도에서 나오는 길에 잠진도 선착장에 들러보았다.
이곳은 낚시하는 분들에게 인기인가 보다. 우리 달이는 그분들 옆에 얼쩡거리며 무엇을 잡았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 보였다. 고양이를 여러 마리 보았는데 낚시하는 분들 옆에 앉아 있기도 하고 우리를 따라다니며 애교를 많이 피운다. (나는 고양이 무서워해서 남편 옆에 졸졸 붙어다님... 우리 햇살이랑 달이는 무서워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래도 만지지는 말아 줄래...?)
잠진도 선착장 구경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쉬운 마음에 아라타워 전망대에도 들렀다. 후기는 다음 글에!
이다음은 어느 자연휴양림에 또 예약을 시도해 볼까. 자연친화적, 저렴한 요금, 독채로 사용(숲속의집에 해당) 등 자연휴양림의 장점에 푹 빠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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