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인데 봄날처럼 따뜻했던 주말이었다. 아이들과 무얼 할까 생각하다가 자주 가는 '항동 푸른수목원'에 가서 산책을 하기로 했다. 푸른 수목원은 주차할 공간이 넉넉하고 공원 안도 깨끗이 잘 관리가 되어 있어서 산책하고 싶을 때 자주 가는 곳이다.
주변에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상가도 굉장히 많이 생겨서 주변에 카페나 음식점들도 많다. 산책 후 혹은 전에 가족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기에도 좋다.
푸른 수목원
서울 구로구 서해안로 2117
매일 05:00~22:00
푸른 수목원은 계절마다 느낌이 다르다. 꽃이 필 때 가면 색깔도 크기도 다양한 장미들을 가득 볼 수 있고, 녹음이 우거질 때 가면 파란 하늘과 푸릇푸릇한 식물들을 보며 절로 힐링이 된다.
추울 때의 항동 수목원은 푸릇함은 사라졌지만,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갈색빛으로 가득한 수목원의 모습이랄까.
나무들도, 저수지안에서 자라는 식물들도 모두 갈색빛으로 변했다. 뭔가 없어지고, 삭막해지는 느낌이 들 법하지만 그래도 수목원의 분위기는 활기차다. 왜냐하면 수목원 곳곳 많은 사람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워워킹을 하며 걷는 분, 총총총 귀엽게 걸어가는 강아지와 산책하는 분, 유모차를 밀며 아이와 산책하는 부부,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아기, 손잡고 천천히 걷는 노부부 등 사람들이 항상 많은 걸 보면 푸른 수목원은 정말 산책하기 좋은 곳 임에 틀림없다.
푸른 수목원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잔디광장이다. 주로 남편이랑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며 뛰어다니는 곳인데, 오늘은 달이가 비행기 장난감을 가져왔다. 바람을 타고 잘 나는 모습에 한창 신이 났는데, 관리하시는 분께서 오셔서 '비행물체금지'라고 안내를 하고 가셨다.
앗! 금지 행동을 해버렸구나. 달이는 조금 아쉬워했지만, 그래도 수목원내의 규칙이니 바로 중단하고 그냥 들고 다녔다.
비행기 못날리니 바로 아빠한테 술래잡기하자고 하는 아이들. 요리조리 쏙쏙 피해 다니는 아빠를 잡으러 다니며 조금 힘은 들지만 웃음기 가득한 아이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저수지 건너편 아파트의 모습. 저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집 앞마당처럼 푸른 수목원을 이용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식사하고 소화가 안되거나 할 때 잠시 나가 푸른 수목원을 거닐 수 있겠지.
우리 달이는 수목원을 한바퀴 뱅~ 도는 것보다 데크길로 저수지를 가로질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저수지에 사는 생물들을 구경하고 싶기 때문이다. 곤충, 물고기에 관심이 많아 데크 울타리 사이사이로 물고기가 다니나 안 다니나 한참을 구경한다.
푸른 수목원 저수지에는 정말 큰 잉어들도 많고 오리, 왜가리, 이름 모를 작은 새들도 구경할 수 있다. 이번에 가서는 청둥오리를 처음으로 봤다.
푸른 수목원 안에 대략 1년 전쯤 '항동 푸른 도서관'이 생겼다. 수목원자체만으로 정말 좋은데 도서관까지 생기니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듯싶다.
도서관 크기는 매우 아담한 편이다.
1층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 2층은 성인을 위한 공간인 듯 하다. 도서관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책들도 우리 집 앞 도서관에 비하면 다양하진 않았는데, 생긴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책들 상태는 매우 좋아 보였다.
우리가 갔을 때는 1층 어린이 도서관이랑 화장실 공사를 하고 있어서 매우 시끄럽고 공기도 좋은 것 같지 않아 금세 둘러보고 그냥 나왔다. 다음에 푸른 수목원을 또 방문할 때, 도서관 공사도 마무리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수목원 산책을 마치고 가까이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러 음료를 한잔씩 하기로 했다. 스타벅스 구로오류 DT점!
거리상으로 매우 가깝지만 차로 유턴해서 돌아와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푸른 수목원에서 스타벅스까지 대략 5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주차장이 있는데, 드라이브쓰루 라인으로 들어가면 안 되고 건물을 지나 바로 옆으로 들어가면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주차자리는 많지 않으나 우리가 갔을 땐 자리가 여러 개 비어 있어서 쉽게 주차했다.
주차 안내판이 스타벅스 내에 비치되어 있다. 무료주차는 30분이고 1만 원당 1시간의 무료주차 시간을 받을 수 있다. 하루 최대 4시간이라고 한다.
어플을 통해 주문을 했던 우리는 음료를 받아올 때 어플에 있는 전자영수증을 보여드리고 바코드가 찍힌 종이를 따로 받아왔다. 그 종이에 찍힌 바코드로 주차 정산할 때 할인받을 수 있다.
우리 가족이 주문한 음료는~ 디카페인 라테/ 초콜릿 크림 프라푸치노/ 망고바나나 블렌디드/ 복숭아 가득 핸디젤리
본인의 취향 한껏 반영한 메뉴들을 받아와 행복하게 마시기~~
이날은 정말 사람이 많아 1층 2층 할 것 없이 자리가 꽉꽉 차 있었는데, 정말 운 좋게 우리가 2층 올라갔을 때 딱 4자리 테이블 하나가 비어있어 앉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챙겨 온 노트와 펜, 스티커 등을 꺼내서 예술 작품에 몰두한다. 음~ 챙겨 오길 잘했다. 집중하는 아이들 덕분에 여유로운 티타임이 되었다.
요즘 햇살이는 포토카드 꾸미기에 열중 중이다. 커가면서 관심도가 달라지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캐치티니핑 뮤지컬을 보며 반짝이봉을 흔들어대고 춤추던 아이는 어디 가고 아이돌 언니들의 사진을 모으고, 그걸 또 열심히 꾸미는 내 딸.
뭐든~ 내 딸이 즐거우면 그걸로 됐다.
누나 옆에서 진지하게 별의 커비 캐릭터 그리기에 열중하는 내 아들. 곤충 말고 다른 걸 그리다니! 뭐든 자유롭게 그리고 싶은 거 맘껏 그리렴!
가족들 모두 쉬는 일요일. 색다르고 액티비티 한 일정은 없었지만 사랑하는 남편, 아이들과 산책, 그리고 여유로운 카페 데이트까지! 내겐 더없이 좋은 일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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