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축구를 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보면 또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우리 가족. 보통 월드컵이나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티브이로 국가대표 경기들을 보는 것에 그치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직관할 기회가 생겼다. 강서, 양천 초등학생 가족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
학교에서 나눠준 티켓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들어가 아이 이름과 학교명 등을 입력한 뒤 미리 예약해야 볼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직접 축구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
9월 16일 토요일 경기와 24일 일요일 경기 중 선택하여 볼 수 있었는데, 우리는 친구네 가족과 함께 24일 일요일 경기를 예약했다. 경기 시작은 오후 4시. 경기는 목동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열렸다. 목동종합운동장은 서울이랜드 FC의 홈 경기장이다. 2부 리그인 서울이랜드와 안산 그리너스 FC의 경기였다.
예전에 부천에서 2부리그 경기를 본 적이 있는데 아이들과 정말 재밌었던 기억이 있어 큰 기대감을 가지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집에서 멀지 않아 20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목동종합운동장에는 주 경기장 외에 야구장, 아이스링크장, 다목적경기장등이 함께 있다. 축구경기가 진행된 곳은 목동종합운동장의 주 경기장이다. 아이스링크장엔 가봤는데 주 경기장엔 처음이었다. 사실 야구장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우리는 친구네와 함께 이동했고, 주차는 목동 현대백화점에 했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기도 했고, 지하 푸드코트에서 닭강정과 핫바 등을 구매해서 갔다. 현대백화점에서 목동종합운동장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였던 것 같다. 날씨가 좋아서 아이들과 걸을만했다.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경기가 끝나고 운동장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차들을 보면서 현대백화점에 주차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 경기장의 모습이다. 북적북적 사람들이 많았고 학교를 통해 티켓을 나눠준 만큼 가족단위의 관중들이 많았다. 별도의 티켓부스에서 아이이름과 학교명 등을 컴퓨터로 확인한 뒤, 예약한 인원에 맞게 티켓을 나누어 주셨다. 줄이 길었지만 부스에 여러 명이 일하고 계셔서 금세 순서가 돼서 티켓을 받고 경기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티켓 검사를 한 뒤 경기장 들어가기 직전 가방검사를 한다. 큰 페트병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고 뚜껑 역시 안된다고 하셔서 페트병에 있는 음료를 아이들 물병에 옮겨 담아 들어갔다. 페트병과 뚜껑은 안되고 물병과 물뚜껑은 되는... 상황이 맞나? 싶으면서도 오죽 이상한 사람들이 있으면 이렇게까지 검사를 할까... 싶기도 했다.
우리의 좌석은 E 26 구역이었다. 사진 속 좌석 중 1층 가운데쯤 되는 것 같다. 경기장이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라서 가변석 없어도 좌석에서 아주 잘 보였다.
반대편 좌석에는 테이블이 있는 좌석들이 있었고 시야는 비슷할 거 같았는데, 오후 5시가 지나 해가 넘어가면서 햇빛이 많이 비쳤다. 반대편 좌석들은 모두 그늘. 그래도 입장할 때 나눠준 종이 모자가 있어 유용하게 사용했고, 해가 금방 넘어가서 해가 비추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푸드트럭들이 경기장 옆쪽으로 들어와 있었다. 우리는 미리 닭강정과 핫바, 음료수와 과자, 핫초코, 귤 등 아이들 입이 심심할 새 없이 준비해 왔기 때문에 푸드트럭은 이용하지 않았지만 푸드트럭 인기가 상당했다. 특히 닭강정을 파는 트럭 앞에 줄이 어마무시하므로 닭강정을 먹고 싶은 분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이들 성화에 닭강정 사러 갔다가 한참있다 돌아온 아빠를 많이 보았다.
화장실은 좌석 뒤쪽 1층과 2층 사이에 나있는 출구밖으로 나가면 볼 수 있다. 많이 걷지 않아도 쉽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 아이들과 가기에도 좋은 것 같다. 출구밖에는 화장실뿐 아니라 매점도 있다. 정식 편의점은 아니고 간이 편의점으로 주로 음료나 물을 많이들 사가는 모습이었다. 음료와 물 역시 준비해 온 우리는 이용하지 않았다. 줄이 길었다.
경기시작 전 모습이다. 아이들은 좌석에 앉자마자 간식을 찾는다. 관람하면서 먹는 게 큰 즐거움이지 암~
핫바 클리어~ 닭강정 클리어~ 전반전도 끝나기 전에 배부르게 식사한 아이들. 중간중간 환호성도 지르고, 치어리더 분들의 구호나 몸짓에 맞춰 원래 팬인 듯, 큰 소리로 응원도 해본다.
이 날의 공식 관중은 7266명. 와 이곳에 7천 명이 넘게 모여있구나! 많으면 많을수록, 소리가 크면 클수록 재미있는 축구경기 관람. 구호에 맞춰 팀 이름도 외쳐보고 노래도 해본다. 특히 둘째 달이는 저러다 목이 쉬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정적인 응원을 보여줬다.
전반전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 치어리더 분들의 댄스공연이 있었다. 큰 음악에 맞춰 아이돌처럼 춤추는 모습이 멋졌다.
댄스타임 이벤트도 진행했는데, 카메라가 관중을 비추면 열심히 춤을 추면 된다. 커피 교환권 상품도 있었다. 전광판에 비치기 위해 쉬지 않고 우리 달이가 춤을 췄건만, 한 번도 비치지 않았다. 아주 조금 실망한 것 같았으나 굴하지 않고 신나게 춤추고 응원하던 우리 달이. 내가 사진으로 많이 남겨주었다.
후반전까지 모든 경기가 끝났다. 원래는 서울이랜드가 앞서고 있었는데 동점골을 허용하고, 또 넣는가 싶더니 상대 안산팀에서 역전골을 넣었다. 결과는 서울이랜드의 패배로 끝났지만 7골이나 나와서 재미는 있었다. 역시 골이 많이 나와야 아이들은 신나~
마치 처음부터 서울이랜드의 팬이었던 듯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함께 아쉬워했다. 이날은 1일 서울이랜드 팬이었던 날. 이번 기회로 쭉~팬이 될지도 모르지!
집에서 경기장도 가깝고 또 양천구민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판매하는 때도 있는 것 같아서 한 번씩 직접 와서 경기를 관람하면 재미있고 좋을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들에게 인사한 뒤 들어가는 선수들의 모습이다. 져서 그런지 사진 속 선수들의 모습이 의기소침 해 보인다.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다가 선수들이 버스에 타기 전 지나가는 통로에 가게 되었다. 대략 이삼십 분 정도 기다린 것 같은데 아이들은 꼭 선수들을 보고 가겠노라 단호하게 말해서 기다려주었다. 관계자분께서 나와서 오래 걸릴 거라고, 지금부터 삼십 분 넘게 걸릴지도 모른다고 하셔서 절망적이었는데, 다행히도 10분 정도 더 기다리니 선수들이 나왔다.
근데 어쩜 선수들이 이렇게 친절하신지. 아이들에게 다가와 깨끗한 종이도 아닌 티켓등에 싸인 요청을 했음에도 아주 아주 친절하게 모두 해주셨고, 사진 요청도 아주 잘 받아주셨다.
다른 형아들처럼 손등에도 받아보는 우리 달이. 심지어 펜도 없었는데 옆에 경호하시는 분께서 계속 펜을 꺼내 빌려주셨다. 친절과 센스 넘치는 경호원님께 감사.
선수분들께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팬서비스를 해주시니 아이들에게는 완벽한 하루가 아닐 수 없다. 마치 연예인을 만난 듯 좋아하던 아이들 모습에 나까지도 기분이 좋아졌다. 선수들의 친절함에 반해 꼭 또한 번 경기를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다. 그때도 열정적인 응원 예약!
관람석 사이를 돌아다니는 마스코트 인형과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멀리서만 보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까이 와주다니.
이곳은 주 경기장 바로 옆에 있는 다목적구장이다. 개방되어 있는 공간으로 누구나 이용가능했다. (경기가 없는 날이나 다른 날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경기 끝나고 공을 들고 모이는 아이들이 몇 있었고 한쪽엔 동호회로 보이는 분들이 경기를 하고 있었다.
여기서 공 가지고 뛰어놀며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집 근처에서 이렇게 어렵지 않게 아이들과 축구경기를 볼 수 있어서 좋은 하루였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며 보니 텔레비전으로 볼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꼭 빅매치가 아니어도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직관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실제로 정말 신나기도 했다.
하루 열심히 응원한 거지만, 서울이랜드팀이 앞으로 승승장구해서 1부 리그로 승격도 되고 잘되면 좋겠다. 그럼 더 자주 가서 아이들과 열심히 응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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