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교에서 봄 소풍을 다녀왔다. 첫째 햇살이는 작년에 첫 소풍을 갔고, 둘째 달이는 1학년 때 소풍이 없어서 올해가 첫 소풍이었다. 유치원 때도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된 소풍을 가본 적 없는 달이는 소풍 전부터 기대감이 가득가득했다.
그 와중에 도시락에 대한 기대감은 어찌나 높은지...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캐릭터를 지정해주며 해맑게 웃는 너. 최대한 아이의 취향에 맞추면서도 실패할 확률이 적은 도시락을 계획해본다.
우선 첫째 햇살이는 여아이다. 요즘 푹~ 빠져 있는 건 아이브인데, 아무리 딸내미가 빠져있다한들 내 능력상으로 도저히 아이브는 표현할 수 없음. 그래서 결정한 캐릭터는 '산리오!' 예전보다 쪼~금 산리오에 대한 애정이 줄긴 했지만 좋아하는 캐릭터들임은 확실하다.
햇살이의 취향을 고려한 메뉴는?
유부초밥과 햄치즈샌드위치 닭강정 감자튀김 과일
유부초밥- 마트에서 파는 고소한 유부초밥을 좋아하는 햇살이를 위해 고소한 유부초밥으로 준비해서 만들어줬다. 유부초밥만 담기 조금 허전해서 계란 흰자로 키티를 만들어봤다. 계란 흰자는... 생각보다 부쳐내기가 힘들었다. 심지어 스텐 프라이팬이라서 더욱더. 그나마 성공한 몇 개를 가지고 가위로 키티 얼굴 모양을 오려 샌드위치햄으로 리본, 빨대 눌러 찍은 치즈로 코, 가위로 자른 김밥김으로 눈과 수염 완성
햄치즈샌드위치- 식빵을 납작하게 눌러준 뒤 딸기잼을 얇게 펴바르고 체다치즈, 샌드위치 햄을 올려 돌돌 말아 랩으로 고정, 잠시 뒤 칼로 잘라준다. 그리고 예쁜 픽을 꽂아 롤리팝처럼 표현하기(예쁜 픽이 많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누른 식빵, 잼, 치즈, 햄, 다시 누른식빵 순으로 만들고 산리오 쿠키틀로 꾹! 찍어내면 산리오 햄치즈샌드위치 완성.
(쿠키틀 고마워! 쿠키틀은 쿠로미, 마이멜로디, 키티, 포차코, 폼폼푸린, 시나모롤 등 여러 산리오 캐릭터들이 한 세트에 묶여 있는 걸로 구매했다.)
그리고 코스트코에서 산 bbq양념닭강정을 에프에 돌려주고 하트모양 감자튀김을 튀겨주고 키위를 깎아 나머지 칸들도 완성.(초록 이파리모양 픽과 다이소에서 산 유산지 컵을 활용해 풍성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해서 햇살이의 도시락은 완성되었다. 전날 작업해 둘 수 있는 게 있다면 아침에 훨씬 수월하다. 나는 키티의 흰자 얼굴, 햄리본, 김 눈과 수염, 치즈코는 전날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아침에 일어나 조합만 했다. 김은 수분에 약하니 따로 다른 통에 보관해 냉장고에 넣지 않고 실온에 두었다.
다음은 우리 둘째 달이의 도시락!! 달이의 취향을 고려한 메뉴는?
스팸볶음밥과 햄치즈샌드위치, 초코빵, 과일 그리고 쿠키와 과자.... 많기도 많네.
스팸볶음밥- 달이가 잘 먹는 스팸볶음밥을 메인메뉴로 정했다. 볶음밥 위에 계란 지단을 부쳐 사이즈 맞게 잘라 올려 주고 달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곤충 콘셉트로 김을 잘라 올려주었다.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요 김 역시 김밥김을 전날 가위로 오려두고 밀폐용기에 넣어놓은 뒤 실온 보관 하였다. 그리고 아침에 마요네즈를 풀 삼아 지단 위에 배치만 해주었다.
(벌레모양 김 오리기: 긴 타원으로 오려 머리, 양 날개 총 세부분으로 잘라주기/ 다리가 될 얇고 긴 막대모양 6개/ 사슴벌레턱, 장수풍뎅이턱 오리기)
햄치즈 샌드위치- 햇살이 도시락에 있는 햄치즈 샌드위치와 동일한 음식. 단 산리오 쿠키틀이 아닌 슈퍼마리오 쿠키틀을 이용해서 달이의 취향에 맞게 넣어주었다. 도시락 픽 역시 뛰뛰빵빵 자동차 픽으로! 픽은 한번 사두면 계속 쓸모가 있어서 참 잘 산거 같다. 가족끼리 나들이 갈 때도 도시락에 하나씩 꽂기만 해도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
초코빵- 저 귀엽게 동글동글한 초코빵은 우리동네 빵집에서 파는 건데, 달이가 평소 좋아해서 넣어주었다. 귀엽게 친구랑 하나씩 나눠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키위 잘라 넣어서 완성!
사실 달이는 마리오 쿠키틀로 쿠키도 만들어서 가져가고 싶다고 해서 전날 쿠키도 손수 만들었다. 오른쪽 통에 색색별로 담긴 것이 그 쿠키이다. 마리오, 루이지, 슈퍼스타, 키노피오, 엉금엉금, 벽돌, 굼바 등 다양한 캐릭터 쿠키틀이 한 세트여서 쭉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도시락을 본 아이들에게 나는 최고, 엄지척, 포옹... 뭐 받을 건 다 받은 것 같다. 전문가들처럼 섬세하고 정교한 도시락은 아니지만 내 나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도시락을 만들어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안 그래도 신나는 소풍날, 엄마의 노력 덕분에 너희들이 좀 더 신날 수 있다면 이 정도쯤은 언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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