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관심 있는 분야나 대상이 달라지는 것을 지켜보며 아이들이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있음을 느낀다.
손에서 자동차를 쥐고 놓지 않았던 아들 달이는 어느새 자동차를 내려놓고 곤충에 푹 빠져있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싫어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관심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매일매일 시키지 않아도 곤충 관련 책을 들여다보고 곤충 관련 유튜브를 보고 싶어 한다. 실제로 우리 집에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키우고 있기도 하다. 우리 달이의 다음 관심도는 어디로 향할지 궁금하다.
우리 딸 햇살이는 달이만큼 무언가에 푹 빠지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것은 분명히 있었다. 콩순이 만화에 푹 빠져 콩순이 장난감에 시선을 빼앗기거나, 캐치티니핑 뮤지컬을 보러 가서 신나게 반짝이 응원봉을 흔들며 노래를 함께 부르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미용, 연예인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TV는 영어 애니메이션만 보기 때문에 연예인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학교와 학원에서 친구들이 얘기하는 것, 춤을 따라추는 것을 보고 와서는 관심도가 커졌다. 그래서 함께 관심 있는 가수의 노래를 찾아 듣고, 뮤직비디오도 감상했다. 별거 아닌데, 굉장히 좋아하던 햇살이의 얼굴이 다시금 떠오른다.
문구점에 가면 산리오 쿠로미 캐릭터만 잔뜩 샀었는데, 요즘은 가수의 포토카드를 구매한다. 포토카드를 보관할 케이스도 사고 끼워넣을 비닐도 사고 그런다. 햇살이가 좋아하는 가수는 '아이브'. 내가 봐도 예쁘고 노래도 춤도 따라하고 싶게 만드는 그룹인 것 같다.
요즘 햇살이가 푹 빠진 취미는 바로 아이브의 포토카드 꾸미기!
다꾸, 폴꾸 여러가지가 있는데 포토카드꾸미기는 줄여서 <포꾸>라고 부르나보다.
포토카드를 꾸미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 것 같은데 파츠를 올리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 햇살이는 여러 종류의 스티커를 이용해서 꾸미고 싶다고 한다. 본인이 매주 할일을 다 하고 받은 칭찬도장을 용돈으로 바꾸어 구매를 했다.
그렇게 구매한 스티커들. 인터넷으로 구경하고 하나하나 본인이 고른 것들이다. 사진의 콘셉트에 맞게 붙여야 돼서 이것도 사야 하고 저것도 사야 한단다. 용돈으로 구입하는 거니 크게 말릴 핑계도 없다. 이것저것 담다 보니 2만 원 정도 나왔다. 스티커 사는데 2만 원이라니!!!!
흠칫했지만 본인 용돈이고, 나 어릴 적 열심히 열심히 다이어리를 꾸미던 게 생각나서 흔쾌히 결제해 줬다. (물론 용돈차감이지만;)
스티커 배송 오던 날, 하나하나 꺼내보며 어찌나 행복해하던지. '채채네 문구'라는 상호명을 가진 네이버스토어에서 구매했다. 감사히도 서비스 스티커도 몇 개 넣어주시고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집게도 주셨다. 휴대폰으로 포토카드 꾸미기를 찾아보던 햇살이는, 인터넷에 나오는 다른 사람들처럼 저 집게가 있으니 마치 전문가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 같았다.
구매한 스티커를 가지고 꾸민 포토카드를 찍어봤다. 잘하고 못하고 정답은 없지만, 왼쪽 햇살이것, 오른쪽 달이것을 비교 해보면..... 확실히 햇살이가 더 소질이 있어 보인다. 누나 하는 건 다 따라 하는 달이도 누나에게 스티커와 포토카드를 몇 개 얻어서 요리조리 고심하며 붙였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왜 이렇게 귀여운지. 그 와중에 멤버 이서가 가장 좋다고 말하는 달이. 햇살이는 취향 고려해 이서 사진 몇 개를 나눠준다.
용돈으로 산 소중한 스티커를 동생에게 나눠주다니! 굿 걸~이군. 달이도 신나서 이것저것 붙이며 나름 예쁘게 꾸며본다.
그런데........
포토카드가 한 두장이 아니다 보니 스티커 산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점점 비어 가는 스티커들... 또 사고 싶겠지? 그렇지만 스티커 값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알리 익스프레스'에 스티커를 검색하기 시작!
포토카드에 붙일만한 소재, 햇살이의와 달이의 취향 반영, 가성비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새로운 스티커를 구입했다.
햇살이 것은 200장 중복 없이 세트로 들어있는 스티커와 귀여운 몇 가지 스티커를 더해 구매했고, 달이 것은 곤충과 별의 커비 스티커로 구매했다. 아직 달이 것은 배송이 오지 않았지만, 햇살이 것은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우와~ 많다. 그림도 콘셉트도 다양해서 햇살이의 포토카드 꾸미기가 더 풍성해질 것 같다. 낱개로 구매했다면... 햇살이 용돈 다 날아가는 각인데, 알리에서 가성비 있게 구매해서 몇 백장 되는 스티커들을 2만 원 정도에 구입했다. 당분간 스티커 산다는 소리는 안 나오겠지?
할 일 다 마치고 저녁마다 앉아서 집게로 원하는 스티커 골라 포토카드를 몇 장씩 꾸미는 햇살이. 그 덕에 독서 시간이 조~금 줄어든 것 같아 보이지만, 햇살이가 행복해하는 새로운 취미를 존중한다.
우리 달이가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곤충, 별의 커비 스티커도 하루빨리 배송완료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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