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강서구에 있는 개화산에 올랐다. 조금 가파른 길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높지 않아 아이들과 산책 겸 다니기 괜찮았다.
산에 오른 후엔 맛있는 거 먹으러 가기! 무얼 먹고 싶냐는 남편의 말에 시원한 국수가 당긴다고 답했다. 이것저것 검색하더니 남편이 찾아낸 곳은 강서구 방화동의 '고성 막국수'였다. 막국수 외에 수육도 있다는 말에 아이들도 좋아했다.
고성막국수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49길 6-7
영업시간-월~토 11:30~20:00 (15:30~16:40 브레이크타임)
매주 일요일 휴무
02-2665-1205
주변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고성막국수 식당의 외관이다. 간판과 분위기가 오래되어 보인다. 대기번호를 뽑아주는 기계가 있는데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들어가서 인원수를 말하고 종이로 나눠주는 대기번호를 받았다.
유명 맛집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이렇게 대기번호를 받아 식사를 하는 게 꽤 오래간만이다.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우리가 식사할 즈음에는 밖에서 기다리는 팀이 여럿 있었다.
메뉴는 간단하다. 막국수 3가지와 편육. 그 외 국수사리와 주류, 음료이다. 이곳은 1인 1 메뉴가 원칙이다. 우리는 어른 둘에 아이 둘이었는데 국수 4개는 너무 많을 것 같았다. 아이들이 국수 한 그릇을 다 먹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막국수 2개와 편육 대 사이즈로 주문을 했다.
막국수는 동치미막국수 하나와 비빔막국수 하나. 편육까지 주문하니 둘째 달이가 좋아한다. 달이는 보쌈, 수육 같은 삶은 고기에 새우젓 얹어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수육이 먼저 나왔다. 수육과 함께 열무김치, 백김치, 회무침, 새우젓이 나온다. 나오자마자 새우젓 얹어 고기 한입 크게 먹어보는 달이. 햇살이는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찍지도 올리지도 않고 고기만 먹었다. 아이들이 먹기에 조금 큰 것 같아 가위를 부탁드려 반씩 잘라 먹이니 잘 먹었다.
벽 한편에 편육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다. 앞접시에 백김치, 편육, 회무침 순서대로 올린 다음 세 가지를 한꺼번에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알려준 그대~로 해서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고기 냄새 하나 없이, 질기거나 퍽퍽함 없이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다. 저 안내판을 보더니 초1 달이도 저렇게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한다. 하나 크게 삼함으로 만들어 입에 넣어주니 맛들려서 계속 삼합 조합으로 먹었다. 대단한 초1 아들내미.
백김치가 내 입맛에 아주 조금 짠 느낌이 있었지만 고기와 먹으니 괜찮았고 특히 회무침이 맛있었다. 새콤, 달콤, 매콤 조합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었다. 회무침 속의 명태회 맛도 좋았지만 길게 썰어 함께 무친 당근이 아삭아삭 식감을 살려주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주문한 동치미막국수와 비빔막국수! 동치미막국수의 동치미 육수는 따로 담아 주신다. 저 동치미는 동치미막국수에 부어 먹으면 되고 비빔막국수에도 원하는 만큼 넣어 먹으니 더 시원하고 맛있었다.
메밀국수라 그런지 면에 검은색 가루가 콕콕 박혀있다.
동치미막국수에 살얼음이 산처럼 쌓인 모습.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비주얼이다. 오이도 조금 들어가 있고 김가루도 있다. 반찬으로 나온 열무김치를 함께 넣어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비벼놓은 모습이다. 깔끔한 동치미막국수 먼저 맛을 보았는데, 와... 너무 맛있는 거 아니야!! 동치미 맛이 강하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심심했는데, 그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너무 새콤하거나 짜거나 하면 첫맛만 맛있고 물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아 계속 당기는 맛이었다. 특히 메밀면의 고소한 맛이 잘 느껴져서 면과 육수가 서로의 맛을 해치지 않고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았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생각나는 맛이다. 국물 한 방울 안 남기고 다 먹어도 속 편한 그런 음식인 것 같다.
비빔막국수도 마찬가지다. 너무 맵거나 달거나 하면 부담스러운데 그렇지 않고 모든 것이 적당해 첫째 햇살이도 잘 먹었다.
메밀국수를 많이 먹어본 편은 아니어서 모든 메밀면이 이런 맛인지는 모르겠으나 냉면 같은 질긴 느낌 없고, 소면보다는 쫀득한 맛이어서 식감도 맛도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다음에 또 시원한 국수가 생각나는 날에 강서구 방화동 '고성 막국수'에 꼭 재방문해야지! 한 번만 먹기엔 정말 맛있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계속 생각나는 그런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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